2022년 5월 한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선을 넘어 근 14년 만의 최고치인 5.4%까지 치솟았습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글로벌 공급망 차질이 계속되는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억눌려 있던 소비 수요가 회복하면서 석유류와 가공식품, 외식 가격이 대폭 올랐습니다.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 폭도 커졌고, 전기요금 인상으로 공과금도 크게 뛰었습니다.
물가가 크게 상승하면서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현재 1.75%에서 하반기에 추가로 대폭 오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2022년 5월 기준금리를 1.50%에서 1.75%로 인상하면서 <빅스텝>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습니다.
통계청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5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7.56(2020=100)으로 2021년 같은 달보다 5.4% 상승했습니다.
이 같은 물가 상승률은 2008년 8월(5.6%) 이후 13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습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대로 올라선 것도 2008년 9월(5.1%) 이후 처음입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21년 1월 0.9%에 불과했으나 이후 꾸준히 올라 2021년 10월(3.2%) 3%대에 진입한 데 이어 2022년 3월(4.1%)과 4월(4.8%)에 4%대로 치솟았습니다.
2022년 4월에는 전월(4.8%)보다 상승 폭이 0.6%포인트 확대됐습니다.
5%대 물가 상승률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앞서 한국은행은 2022년 물가 상승률을 4.5%로 내다봤고, 한국개발연구원(KDI)은 4.2%로 전망했습니다.
5%대 물가 상승률을 견인한 것은 석유류 등 공업제품과 외식 등 개인서비스입니다.
공업제품의 물가 기여도는 2.86%포인트로 전체 물가 상승률의 절반에 달했습니다.
개인서비스 기여도는 1.57%포인트였습니다.
공업제품과 개인서비스 상승분이 전체 물가 상승률의 82%를 차지한 겁니다.
공업제품은 국제유가 상승과 글로벌 공급망 차질 영향으로 8.3% 올라 2008년 10월(9.1%) 이후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경유(45.8%), 휘발유(27.0%), 등유(60.8%), 자동차용LPG(26.0%)가 모두 오르면서 석유류는 34.8% 상승했습니다.
이 가운데 경유는 2008년 7월(51.2%) 이후 가장 큰 상승 폭을 보였습니다.
밀가루(26.0%), 식용유(22.7%), 빵(9.1%)을 비롯한 가공식품도 7.6% 상승했습니다.
개인서비스는 외식(7.4%)과 외식 외(3.5%)가 모두 올라 5.1% 상승했습니다.
이는 2008년 12월(5.4%) 이후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외식 중에는 갈비탕(12.2%), 생선회(10.7%), 치킨(10.9%)이 많이 올랐습니다.
수요가 증가한데다 재료비, 배달비 등 운영경비가 줄줄이 상승했기 때문입니다.
외식 외에는 보험서비스료(14.8%), 공동주택관리비(4.1%) 등의 상승률이 높았습니다.
최근 오름세가 주춤하던 농축수산물도 4.2% 올라 전월(1.9%)보다 오름폭을 확대했습니다.
농산물은 0.6% 내렸지만, 축산물이 12.1%, 수산물은 2.7% 각각 올랐습니다.
사료비와 물류비가 오른 영향으로 축산물 중 돼지고기(20.7%), 수입 쇠고기(27.9%), 닭고기(16.1%), 국산 쇠고기(2.7%) 가격이 뛰었습니다.
전기요금이 4월 오르고 가스요금도 4월과 5월 연달아 오르면서 전기·가스·수도는 2010년 1월 집계 시작 이후 최고치인 9.6% 상승률을 보였습니다.
전기료와 도시가스료가 나란히 11.0%씩 상승했고 상수도료도 3.5% 올랐습니다.
집세는 2.0%, 공공서비스는 0.7% 각각 올랐습니다.
자주 구매하는 품목 위주로 구성돼 체감물가에 더 가까운 생활물가지수는 6.7% 올라 2008년 7월(7.1%)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 상승률은 4.1%로 2009년 4월(4.2%) 이후 최고치입니다.
물가를 통제하기 위해 한국은행이 금리를 급격히 끌어 올리면서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 + 물가 상승) 가능성을 언급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한국은행은 물가상황점검회의를 열고 5월에 이어 6월, 7월에도 5%대의 높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고물가 상황이 지속될 것이라고 보는 이유는 현재 고물가 원인이 되는 변수들이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전문가들은 6%대 물가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습니다.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는데, 경기는 둔화하는데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심화하는 현 상황을 일종의 전조로 해석하는 시각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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