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개발연구원(KDI)이 2022년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3%에서 2%대 후반으로 내렸습니다.
반대로, 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국제유가 급등세 등을 고려해 4%대 초반으로 대폭 올렸습니다.
다만 물가 상승세가 2022년 하반기부터 진정돼 2023년에는 2%대 초반으로 내려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KDI는 원자재 수급 불안 장기화와 중국 경기 급락, 미국 기준금리 인상 가속화 등이 한국 경제 회복세를 제약할 수 있는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KDI는 <2022년 상반기 경제전망>에서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2.8%로 제시했습니다.
2021년 11월 기존에 전망했던 3.0%에서 소폭 낮춘 수치입니다.
KDI 전망치는 국제통화기금(IMF)의 2.5%보다는 높지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아시아개발은행(ADB)의 3.0%보다는 낮습니다.
정부(3.1%)와 한국은행(3.0%)보다도 낮은 수치입니다.
KDI는 1분기 민간소비가 부진했던 점과 원자재 가격 급등에 따른 수입 물가 상승, 주요국 금리 인상, 대외여건 악화에 따른 수출 둔화 가능성 등을 고려해 성장률 전망치를 낮췄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글로벌 공급망 교란에 따른 내수 둔화에도 수출이 개선되면서 완만한 경기 회복을 지속하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2022년 하반기 설비투자가 조정 국면에 접어들고 건설투자도 비용 상승으로 부진한 흐름을 보이겠지만, 민간소비가 방역 조치 해제와 2차 추가경정예산(추경) 등 재정 지원 효과로 서비스 소비를 중심으로 반등하면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2023년에도 민간 소비의 견실한 회복세는 유지되겠으나, 대외여건 악화로 수출 증가세가 점차 둔화하면서 연간 성장률이 2.3%로 2022년보다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KDI는 2022년 물가 상승률을 4.2%로 제시했습니다.
2021년 11월 전망했던 1.7%에서 대폭 상향 조정한 수치입니다.
KDI의 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정부(2.2%), OECD(2.1%)와 한국은행(3.1%)은 물론 IMF(4.0%), ADB(3.2%)보다도 높은 수준입니다.
KDI는 2022년 원유 도입단가(두바이유 기준)를 배럴당 105달러로 전망했습니다.
글로벌 공급망 교란과 경기 둔화로 수출·투자 여건은 악화하는데 유가 급등 등으로 에너지와 식료품 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물가 상승 압력이 상당하다는 겁니다.
경기 회복에 따른 수요 증가까지 고려해 2022년 물가 상승률을 4.2%로 전망했습니다.
KDI는 2023년에는 원유 도입단가가 92달러 정도로 소폭 하락해 국제유가 안정으로 물가 상승세가 완만해져 연간 2.2%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한편 KDI는 2022년 수출입 물량 증가세가 둔화하는 가운데 유가 등 교역조건이 악화해 경상수지 흑자 폭이 2021년 759억달러에서 크게 축소된 516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2023년에는 교역조건이 개선되지만 서비스 수입이 많이 증가해 경상수지 흑자 폭은 소폭 늘어 602억달러가 될 것으로 봤습니다.
2022년 취업자 수는 대면서비스업 회복으로 60만명 정도 큰 폭으로 증가하고, 2023년에는 증가 폭이 12만명으로 축소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KDI는 2022년부터 2023년까지 원자재 수급 불안과 글로벌 공급망 교란이 장기화하거나 중국 경기가 급락하는 경우 수출을 중심으로 우리 경제의 성장세가 제약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봤습니다.
또한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가속하고 경제 기초여건이 약한 신흥국을 중심으로 세계 경제 회복세가 제약될 경우 한국 경제 회복세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파급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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