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6월 한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998년 외환위기 이후 약 24년 만에 6%대로 치솟았습니다.
에너지, 원자재 가격과 외식 등 서비스 가격이 계속 오르는 가운데 농축수산물 가격 오름세도 확대되었습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2년 6월 한국의 소비자물가지수는 108.22(2020=100)로 작년 같은 달보다 6.0% 올랐습니다.
이는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11월(6.8%) 이후 23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입니다.
환율이 급등하면서 원자재 중심으로 수입 비용이 증가한 외환위기 당시에 버금가는 수준으로 물가가 상승했습니다.
2022년 물가 상승폭은 3월(4.1%)과 4월(4.8%)에 4%대, 5월(5.4%) 5%대를 기록하더니 6월에 6%대로 확대됐습니다.
물가 상승은 공업제품과 개인서비스가 견인했습니다.
두 품목 기여도는 각각 3.24%포인트(p), 1.78%포인트로, 6.0% 물가 상승률의 5.0%를 차지합니다.
수입 단가 상승 등의 영향이 반영되며 농축수산물 물가 기여도(0.42%포인트)도 올라갔습니다.
품목별로 보면 공업제품이 1년 전보다 9.3% 올랐습니다.
공업제품 가운데 경유(50.7%), 휘발유(31.4%), 등유(72.1%) 등 석유류 가격은 39.6% 급등하며 전월(34.8%)보다 오름폭을 키웠습니다.
빵(9.2%)을 비롯한 가공식품(7.9%) 가격도 많이 올랐습니다.
농축수산물도 축산물(10.3%)과 채소류(6.0%)를 중심으로 4.8% 오르며 전월(4.2%)보다 오름폭이 커졌습니다.
가뭄과 곡물 사료비 상승, 환율 상승에 따른 수입 물가 상승 등이 영향을 미쳤습니다.
돼지고기(18.6%), 수입 소고기(27.2%), 배추(35.5%), 수박(22.2%) 등의 상승률이 특히 높았습니다.
전기·가스·수도도 작년 전보다 9.6% 올랐습니다.
이는 지난 4~5월 전기요금과 가스요금이 인상된 데 따른 겁니다.
개인서비스는 외식(8.0%)과 외식 외 부문(4.2%)이 모두 올라 5.8% 상승했습니다.
외식 물가 상승률은 1992년 10월(8.8%) 이후 29년 8개월 만에 가장 높았습니다.
공공서비스는 0.7%, 집세는 1.9% 각각 올랐습니다.
전세와 월세 상승률은 각각 2.7%, 1.0% 입니다.
자주 구매하는 품목 위주로 구성돼 체감물가에 더 가까운 생활물가지수는 7.4% 올라 1998년 11월(10.4%) 이후 가장 상승률이 높았습니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 상승률은 4.4%로 2009년 3월(4.5%) 이후 최고치입니다.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도 3.9% 올랐습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까지 6%대로 오르면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빅 스텝 인상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물가 관리를 최고 목표로 삼는 한국은행 입장에선 방치하기 어려운 수준의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압력으로, 기준금리 인상으로 대응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특히 물가 오름세가 하반기로 갈수록 더 강해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습니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이 빠르게 높아지는 점도 한국은행을 빅 스텝으로 내몰고 있습니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이 높을수록 임금 인상 압력도 커지고, 임금이 오르면 그 수준에 맞춰 가격도 또 다시 오르는 악순환이 반복됩니다.
미국의 기준금리가 한국보다 더 높아지는 <금리 역전>이 임박한 점도 한국은행의 빅 스텝에 무게를 실고 있습니다.
달러와 같은 기축통화가 아닌 원화 입장에서 기준금리 수준이 미국보다 낮아지면, 더 높은 수익률을 좇아 외국인 투자자의 자금이 빠져나가고 원화 가치도 급격하게 떨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원화 가치가 떨어지면 같은 물건이라도 더 많은 원화를 주고 수입해야 하는 만큼, 수입 물가 상승이 큰 폭의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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