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자 기증 가격은? 일본 SNS 정자 거래 급증

방송인 사유리는 2020년 11월 일본의 한 정자은행에서 서양인의 정자를 기증받아 비혼 출산을 했습니다.

 

비혼 출산을 결심한 이유에 대해 사유리는 주위에 반대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난소 나이가 48세라는 검사 결과를 듣고 결심했다고 합니다.

 

이처럼 일본에서는 정자 거래가 성행하고 있다고 합니다.

 

일본의 현지 매체들은 SNS에 정자 제공을 신청하는 계정과 동시에 정자를 판매하는 계정이 많아졌다고 보도했습니다.

 

방송인 사유리

 

정자 판매 계정에는 명문대 졸업에 초일류기업 재직, 키 179cm 등과 같이 자신의 학력과 외모 등을 강조한 글이 유난히 많았습니다.

 

정자 거래를 하는 이들은 SNS나 정자 매매 사이트를 통해 먼저 접촉한 뒤 쇼핑몰 등의 공중 화장실에서 만난다고 하는데요.

 

이곳에서 판매자가 정자를 채취해 구매자에게 건네는데, 상호 간의 개인 신상 공개는 철저하게 금지된다고 합니다.

 

정자 제공 대가로 얼마의 사례를 받게 되는지는 사람마다 다르다고 전해졌는데요.

 

일본의 한 남성은 정자 한 번 제공하는 사례로 일본 돈 3000엔, 한화로 약 3만원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공짜로 정자를 제공하는 남성들도 있다고 하는데요.

 

일본 남성 A씨는 “13년 전 불임으로 고민하는 사람들을 돕고자 정자 기증을 시작했고, 1000명의 아이가 생기면 그만둘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일본에서는 정자병원에서 제3자의 정자를 기증받아 정식으로 불임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되어 있는데요.

 

정자 기증자가 부족해 오래 기다려야 하고 비용도 꽤 들기 때문에 SNS에서 개인 간의 거래가 늘고 있다고 합니다.

 

사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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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SNS에서 정자를 기증받았다가 속은 여성들도 속출하고 있는데요.

 

일본의 한 여성은 정자 기증자가 출신 학교와 국적을 속였다면서 기증자 남성을 상대로 30억원대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습니다.

 

해당 여성이 출산한 아이는 현재 보육기관에 맡겨진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남편과 첫째 아이와 함께 도쿄에 사는 30대 여성은 둘째 아이를 계획하던 도중 남편이 자녀에게 유전될 가능성이 있는 병을 앓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이에 그녀는 2019년 SNS를 통해 정자 기증자를 찾게 됐는데요.

 

수십 명의 지원자들 중 한 20대 남성이 선택됐는데, 그는 자신을 일본의 명문대 중 하나인 교토 대학을 나온 미혼 일본인이라고 소개했습니다.

 

이후 정자를 기증 받기 위해 해당 남성과 10차례에 걸쳐 성관계를 가졌고, 결국 둘째 아이를 임신했습니다.

 

하지만 임신 기간 도중 그 남성이 유부남인 중국인이었으며, 대학도 교토대학이 아닌 다른 대학을 다녔다는 사실을 알게 됐는데요.

 

해당 사실에 충격을 받은 여성은 더 이상 임신한 아이를 원치 않게 돼 출산 직후 아이를 국가 아동복지기관에 보냈다고 합니다.

 

이와 함께 도쿄 지방법원에 남성을 상대로 정서적 고통에 대한 3억3000만엔, 한화로 약 34억 원의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일본 현지 언론들은 이처럼 비공식적인 합의를 통해 얻은 정자로만 1년에 약 1만명에 달하는 아이들이 태어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SNS에서 정자 거래가 횡행하면서 일본 정부는 정자은행을 설립했는데요.

 

정자 제공자는 20세부터 40세까지의 의료 관계자 등으로 한정하며, 감염증 검사를 실시한 후 임신 확률이 높은 정자를 동결해 제공자의 개인정보와 함께 보관합니다.

 

한편 정자를 구하지 못한 중국 정자은행들은 SNS 광고까지 동원해 정자 기증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데요.

 

중국 저장성 항저우의 정자은행은 최근 정자 기증자가 줄어들면서 정자가 부족해지자 웨이보에 광고를 게재했습니다.

 

정자를 기증할 경우 중국돈 5000위안, 한화로 약 90만원의 돈을 제공한다고 밝혔는데요.

 

다만 고등학교 이상의 학력을 갖춘 키 165cm 이상의 20세에서 40세 남성만이 기증할 수 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