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간론(十干論)은 사주팔자의 천간들이 만나 좋고 나쁜 조합을 만든다는 이론으로, 적천수에 나와있습니다.
적천수는 사주 명리학에서 대표적인 해설서로 꼽힙니다.
다만 사주팔자로 운명을 추측할 때 십간론은 참고해야 하는 부분에 해당하며, 이것만으로 확신할 수는 없습니다.
운명을 추측할 때는 억부와 조후, 십간론, 신살 등을 전체적으로 고려해야 합니다.
그럼 천간의 두 번째 글자인 을(乙)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乙은 음의 목(木)을 의미합니다.
사주팔자, 즉 태어난 연월일시 4개의 기둥(四柱) 중 태어난 날(日柱)의 천간(=일간)이 을인 경우입니다.
갑목이 거대한 통나무라면, 을목은 꽃이나 풀 등 여린 식물입니다.
일간 乙이 사주에서 甲을 만나면 등라반갑(藤蘿絆甲)입니다.
담쟁이 넝쿨(乙)이 소나무(甲)를 휘감은 격으로 귀인의 조력을 받는다는 의미를 암시하고 있습니다.
乙이 戊와 甲을 함께 만나면 등라반갑하고(藤蘿絆甲下固)로, 귀인이나 관청 등의 천거로 원조를 입어 매우 출세하며 癸水가 더해지면 학문적으로도 명성을 날리고 물질적으로도 성공한다고 합니다.
이 경우 戊는 甲과 반대쪽에 있어야 합니다.
예)
시일월년
戊乙甲ㅁ
ㅁㅁㅁㅁ
혹은
甲乙戊ㅁ
ㅁㅁㅁㅁ
乙이 丙을 만나면 염양려화(艶陽麗花)로 아름다운 꽃(乙)이 찬란한 빛(丙)을 받아 빛나는 모습입니다.
이는 표현력이 뛰어나고 실력 이상의 평가를 받다는 암시를 갖고 있습니다.
乙이 戊를 만나면 선화병명(鮮花名甁)으로 청순한 꽃이 그려진 화병의 모습입니다.
수완이 좋아 부를 이룬다고 합니다.
乙이 己를 만나면 양토배화(壤土培花)로 좋은 토양에서 꽃이 잘 자라는 격입니다.
이재에 밝고, 예능계에서 경영 수완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乙이 壬을 만나면 출수부용(出水芙蓉)으로 물 위에 떠 있는 연꽃의 모습입니다.
귀인의 조력으로 순식간에 상류사회에 진입할 수 있다는 걸 암시합니다.
다만 壬이 기신(忌神, 안 좋은 운)일 경우 축수도화(逐水桃花)라 하며, 이성 문제로 구설수에 오르거나 여성의 경우 이성과의 마찰이 심해 순탄치 않은 삶을 예고하기도 합니다.
乙이 壬과 丙을 만나면 강휘상영부유영(江輝相映浮柳影)으로, 교제 능력이 뛰어나 업계에서 출세한다는 암시를 갖고 있습니다.
乙이 癸를 만나면 청초조로(靑草朝露)로 풀잎에 맺힌 맑은 이슬입니다.
대인 관계가 좋으며 남의 힘을 이용하여 뻗어나간다는 걸 암시합니다.
乙이 사주에서 또 乙을 만나면 복음잡초(伏吟雜草)로 주변의 조력을 입지 못하는 격이라 형제나 동료의 덕이 박함을 암시합니다.
乙이 丁을 만나면 화소초원(火燒草原)으로, 초원이 불타는 모습입니다.
표현력이 약하고 재능을 인정받지 못한다는 암시를 갖고 있습니다.
乙이 庚을 만나면 이전최화(利剪催花)로, 날카로운 칼날로 꽃을 자른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일반 조직 생활의 직장 근무가 맞지 않고, 작더라도 독립적인 일을 해야 한다고 합니다.
乙이 辛을 만나면 백호창광(白虎猖狂)으로, 갑작스러운 재앙을 예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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