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왔지만, 2023년 4월 연준은 결국 또 다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습니다.
꺽기지 않고 있는 미국의 물가 상승과 탄탄한 고용 지표로 당초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 전망이 많았으나, SVB 파산 사태로 금융 불안이 계속되자 베이비스텝(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을 밟은 겁니다.
미국 연준은 2023년 추가로 기준금리를 한 차례 더 올릴 수 있고, 당분간 금리 인상 계획은 없다고 못 박았습니다.
연준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기준금리를 현재보다 0.25%p 높은 4.75~5.00%로 올렸습니다.
이로써 미국의 기준금리는 2007년 이후 최고 수준이 됐습니다.
한국은 현재 경기 침체 국면에 빠져들었지만, 미국의 경우에는 실업률이 낮게 유지되고 있어 기준금리를 올릴 여력이 충분하다는 평가입니다.
미국은 2022년 3월부터 최악의 인플레이션을 잡겠다는 목표로 공격적으로 금리를 인상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고용시장은 탄탄하지만,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인해 SVB, 시그니처은행이 파산하고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의 위기설까지 나오면서 미국 은행들도 흔들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 같은 미국의 금융 불안 상황은 연준의 향후 금리 전망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요.
미국 연준 위원들의 금리 인상 전망을 보여주는 지표인 점도표(dot plot)상의 2023년 말 금리 예상치(중간값)는 5.1%였습니다.
이는 당초 시장 전망보다는 낮은 수치입니다.
점도표에서 2024년 말 기준금리는 4.3%, 2025년 말에는 3.1%로 각각 전망됐습니다.
점도표상 미국 연준 위원 18명 가운데 10명이 2023년 말 금리를 5.00~5.25%로 내다봤습니다.
이는 현재 기준금리에서 한차례 정도 더 0.25%p를 인상하면 되는 수준이기 때문에 연준이 2023년 한 차례 더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미국 연준은 일부 시장에서 나오는 연내 금리 인하 기대감에 대해선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습니다.
미국 연준의 인플레이션 목표치는 여전히 2% 입니다.
미국 연준은 2023년 말 미국의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3.3%로 제시했습니다.
이는 2022년 12월 전망치(3.1%)보다 다소 올라갔습니다.
미국의 2023년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전망치는 0.4%로 직전보다 0.1%p 낮아졌습니다.
2023년 미국의 실업률 전망치도 당초 4.6%에서 4.5%로 하향됐습니다.
한편 미국 연준의 이번 기준금리 인상으로 한국과의 기준금리 격차는 기존 1.25%p에서 1.5%p로 확대됐습니다.
한미 금리 격차는 22년여 만에 최대 역전 폭을 기록하게 되면서, 자본 유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2023년 2월 기준금리를 3.5%에서 동결한 한국은행에 금리 인상 압박이 커지고 있습니다.
한국은행의 다음 기준금리 결정은 4월로 예정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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