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부동산 가격이 폭락하면서 한국의 가구당 순자산 규모가 사상 처음으로 감소하였습니다.
한국은행과 통계청은 <2022년 국민대차대조표(잠정)>를 발표했는데요.
2022년 말 기준 한국의 가구당 순자산은 5억2071만원으로 추정되었습니다.
2021년 말(5억4301만원)보다 4.1% 줄어들었습니다.
이는 국민 개인당 순자산이 아닌 가구당 순자산 규모입니다.
참고로 이 같은 한국의 가구당 순자산 규모는 미국의 가구당 순자산(111만1000달러)과 호주(99만9000달러)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습니다.
아울러 캐나다의 가구당 순자산(71만4000달러), 영국(61만5000달러), 프랑스(55만7000달러), 일본(49만2000달러)보다 적습니다.
한국의 국민대차대조표 통계에서는 가계 부문만을 따로 추계하지 않기 때문에 가구당 순자산 추정액은 가계 및 비영리단체 전체 순자산(1경1237조원)을 추계 가구 수로 나눈 값입니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순자산은 전년보다 2.8%(317조8000억원) 감소했습니다.
한국의 가구당 순자산이 감소한 것은 국민대차대조표 발표가 시작된 2008년 이후 처음입니다.
자산 종류별로는 1년 사이 주택자산을 중심으로 비금융자산이 302조7000억원 감소했습니다.
금융 순자산도 15조1000억원 감소했는데, 현금과 예금이 151조4000억원 증가했으나 주가 하락으로 지분증권과 투자 펀드가 151조8000억원 감소했기 때문입니다.
2022년 말 기준 한국의 가구당 순자산의 구성 비중을 보면 주택 5728조원(51.0%), 주택 이외 부동산 2651조원(23.6%), 현금과 예금 2290조원(20.4%), 보험 등 1545조원(13.8%), 지분증권 등 982조원(8.7%) 순이었습니다.
주택을 포함한 부동산이 가계 순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부동산 폭락의 영향으로 2021년 75.2%에서 2022년 74.6%로 축소됐습니다.
국민순자산은 2022년 말 2경380조원에 이르렀습니다.
국민순자산 규모는 명목 국내총생산(2162조원)의 약 9.4배로, 배수가 전년(9.6배)보다 낮아졌습니다.
2022년 부동산 자산(1경4710조원)은 1년 전보다 34조9000억원 감소하였습니다.
전체 비금융자산에서 부동산 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1년 77.1%에서 2022년 75.8%로 줄었습니다.
주택가격 하락으로 2022년 전체 주택 시가총액(6209조원)이 1년 전보다 342조8000억원(5.2%) 줄어든 탓입니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배율도 1년 사이 3.1배에서 2.9배로 낮아졌습니다.
건물을 뺀 토지만 보면 토지자산은 1.1% 감소하면서 2022년 말 토지 자산의 GDP 대비 배율(4.9배)도 전년(5.1배)보다 하락했습니다.
2022년 전체 비금융자산 가격은 0.4% 하락했습니다. 비금융자산 가격이 하락한 것은 1998년(-4.1%) 이후 처음입니다.
부동산 경기 하락으로 건설자산 가격 상승률이 큰 폭으로 둔화한 가운데 토지가격이 하락 전환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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