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2023년 1분기 영업이익 96% 감소 어닝쇼크 감산 공식화

2023년 1분기 메모리 반도체 업황 악화로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96%가량 급감했습니다.

 

이는 그야말로 어닝쇼크인데요.

 

그동안 메모리 반도체 감산은 없다는 기조를 유지했던 삼성전자는 결국 처음으로 감산을 공식 인정했습니다.

 

다만 삼성전자의 감산 입장이 발표되면서, 어닝쇼크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 주가는 전날보다 4% 이상 급등한 65,000원대에서 거래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 2023년 1분기 영업이익이 6000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95.75%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습니다.

 

삼성전자 C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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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실적은 잠정치로, 삼성전자는 1분기 실적을 4월 하순 결산해 발표합니다.

 

삼성전자의 분기별 영업이익이 1조원대 이하로 내려간 것은 2009년 1분기(5900억원) 이후 14년 만에 처음입니다.

 

매출은 63조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 대비 19% 감소했습니다.

 

2022년부터 반도체 수요 둔화에 따른 출하 부진과 가격 하락이 시장 전망치보다 더 심각했습니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 영업이익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던 반도체 사업 부문에서 4조원 안팎의 적자를 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IT 수요 부진 지속에 따라 부품 부문 위주로 실적이 악화하며 전사 실적이 전 분기 대비 큰 폭으로 하락했다"고 실적 하락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메모리는 매크로 상황과 고객 구매심리 둔화에 따른 수요 감소, 다수 고객사의 재무 건전화 목적 재고 조정이 지속됐고, 시스템 반도체와 디스플레이(SDC)도 경기 부진과 비수기 영향 등으로 실적이 하락했습니다.

 

삼성전자는 처음으로 메모리 반도체 감산 돌입을 발표했습니다.

 

삼성전자는 "추가로 공급성이 확보된 제품 중심으로 의미 있는 수준까지 메모리 생산량을 하향 조정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구체적인 감산 규모와 시기는 나오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DDR4를 중심으로 감산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세계 1위 메모리 업체 삼성전자가 감산에 동참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업계에서는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세가 진정되고 업황 반등도 앞당겨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이에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은 충격적으로 안 좋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삼성전자 주가는 전날보다 4% 이상 급등한 65,000원대에서 거래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삼성전자의 2023년 2분기 전망도 여전히 어둡다는 겁니다.

 

메모리 가격은 역대급 수요 침체로 빠르게 하락하며 원가에 근접하기 시작했습니다.

 

D램 고정가는 2022년 초 3.41달러에서 최근 1.81달러까지 하락했고, 낸드 고정가는 2022년 상반기 4.81달러 수준에서 최근 3.93달러까지 떨어졌습니다.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D램 ASP는 2023년 1분기 20% 급락했고, 2분기에도 10~15% 추가 하락할 전망입니다.

 

메모리 업황에서는 가격 상승보다 출하량 증가에 따른 재고 소진이 선행돼야 한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한편 삼성 스마트폰 <갤럭시 S23>의 판매 호조로 MX(모바일 경험) 부문은 모처럼 양호한 실적을 올리며 반도체 사업의 부진을 일부 만회했습니다.

 

전체 영업이익에서 적자를 내지 않은 데는 MX 사업부 실적 호조가 한몫했습니다.

 

갤럭시 S23 시리즈 판매 호조가 전사 영업이익 감소를 일부 상쇄한 겁니다.

 

2023년 2월 출시된 갤럭시 S23 시리즈는 전작 S22 시리즈보다 세계적으로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중남미 주요 국가에서 전작 대비 1.7배, 유럽 1.5배, 인도 1.4배 등으로 판매량이 증가했고, 한국 판매는 100만대를 돌파했습니다.

 

갤럭시 S23 울트라와 S23+, S23의 글로벌 판매 비중은 각각 6대 2대 2로 2억 화소 카메라 성능을 갖춘 프리미엄 모델 울트라 비율이 압도적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