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인터넷 쇼핑몰을 창업하는 분들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코로나 확산과 스마트폰 보급 확대로 쇼핑문화가 오프라인에서 비대면 온라인으로 재편되고 있는 겁니다.
인터넷 쇼핑몰과 함께 게스트하우스와 카페, 실내 스크린골프장, 피부관리, 애견숍도 급증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반대로 간이주점과 호프집, 예식장, PC방은 큰 폭으로 감소했습니다.
국세청은 최근 5년간 100대 생활 밀접 업종 사업자 데이터를 공개했는데요.
2022년 기준 100대 생활업종 사업자 수는 292만3000명으로, 2018년말보다 63만9000명 증가했습니다.
이는 28%나 증가한 수치입니다.
100대 업종별로는 2020년까지 한식전문점 창업이 가장 많았지만, 2021년부터는 통신판매업이 1위로 올라섰습니다.
코로나19 사태 전후로 창업 시장이 완전히 재편된 겁니다.
네이버쇼핑과 쿠팡, 11번가, 롯데온 등 온라인 쇼핑 플랫폼에서 판매업을 영위하는 통신판매업체는 2018년 21만8616개에서 2022년에는 54만3088개로 무려 148.4%나 증가했습니다.
다음으로 펜션, 게스트하우스 115.2%(1만1135개→2만3957개), 커피음료점 80%(5만1696개→9만3069개), 직업훈련학원 78.1%(1만2187개→2만1702개), 피부관리업 70.7%(3만2736개→5만5878개), 실내 스크린골프점 70.1%(4538개→7720개) 순으로 많이 늘었습니다.
감소한 업종 중에서는 간이주점이 1만5766개에서 1만441개로 33.8% 줄어들며 가장 많이 감소한 업종을 기록했습니다.
감소율이 높은 업종은 호프집 25.7%(3만4883개→2만5930개), 구내식당 22.9%(2만3342개→1만7989개), 예식장 21.1%(951개→750개), PC방 18.9%(1만462개→8485개) 등 순이었습니다.
여관과 모텔도 2만1341개에서 1만8818개로 11.8% 감소했습니다.
점점 사람들이 여관이나 모텔보단 펜션과 풀빌라와 같은 안전하고 개인적인 숙소를 선호하고 있는 걸 알 수 있습니다.
특히 코로나 사태로 비대면 거래와 주 52시간과 맞물린 변화상이 창업에도 반영되고 있습니다.
온라인쇼핑이 폭증한 반면 오프라인 매장은 줄었습니다.
옷 가게는 1.2% 늘어나는 데 그쳤고, 신발가게는 6810개에서 6140개로 9.8% 감소했습니다.
병원 중에서는 신경정신과(29.0%), 피부과와 비뇨기과(17.9%), 일반외과(15.2%) 순으로 증가율이 높았습니다.
코로나 사태로 실내 활동이 늘면서 우울감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어났고, 점점 피부 미용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음주를 동반한 회식보다 커피를 마시는 가벼운 자리를 선호하는 사람들도 점점 많아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스타벅스를 필두로 이디야커피와 메가커피, 투썸플레이스와 같은 카페를 비롯한 커피음료점이 9만개를 웃돌면서 편의점(5만1564개)보다도 2개가량 많아졌습니다.
반면 간이주점과 호프집은 나란히 감소율 1~2위를 기록했습니다.
간이주점과 호프집들은 코로나19 사태 당시 영업시간 제한으로 직격탄을 맞은 바 있습니다.
피부관리업뿐만 아니라 헬스클럽(66.3%)과 스포츠시설운영업(56.7%)도 많이 늘었습니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가 증가하는 흐름 속에서 애완용품점(46.3%), 동물병원(12.2%)도 꾸준히 늘었습니다.
중대재해법 시행 영향으로 공인노무사가 55.5% 증가하면서, 전문직 중에서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습니다.
결혼 관련 업종도 크게 달라졌습니다.
1인 가구 증가세 속에 예식장은 20%대 급감했습니다.
다만 결혼상담소는 16.3%(1568개→1823개) 증가했습니다.
결혼식 자체는 줄어들었지만, 원하는 조건의 배우자를 찾기 위해 결혼정보회사를 찾는 사람들이 늘어난 겁니다.
100대 생활업종의 평균 사업 존속연수는 8년9개월로 집계됐습니다.
존속연수가 가장 짧은 업종은 통신판매업으로 2년7개월에 그쳤습니다.
다음으로 커피음료점 3년1개월, 스포츠시설운영업 3년6개월, 게스트하우스 및 실내 스크린골프는 각 3년7개월 순이었습니다.
최근 5년간 많이 생겨난 업종일수록 그만큼 빨리 폐업하기도 했습니다.
담배가게(17년11개월), 이발소(16년), 시계 귀금속점(15년11개월), 철물점(15년10개월)은 존속연수가 긴 업종이었습니다.
연령별로도 업종 선호도가 엇갈렸습니다.
MZ세대인 20~30세대는 통신판매업, 피부관리업, 커피음료점에 몰렸습니다.
40대는 교습학원, 50~60대에서는 부동산 중개업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았습니다.
지역별로는 세종시가 62.7%로 가장 높은 생활업종 증가율을 보였습니다.
기초자치단체별로는 신도시 개발 수요와 맞물려 경기도 하남시 104.4%, 김포시 76.0%, 화성시 72.2% 순으로 증가 폭이 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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